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잘하고 있다’는 30%대 중반에 불과했다. 또 국민 절반 가까이가 윤 대통령이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국정운영 긍정평가)는 34.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60.8%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8.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8.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전주 9.1%포인트에서 26.3%포인트로 커졌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아지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지 2주 만이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18.2%,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16.2%로 나타났다.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12.2%였고, ‘매우 잘못하고 있다’가 48.6%를 기록했다.

그래픽=이은현

윤 대통령은 ‘인사 실패’ 논란에 대해 지난 5일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6명은 윤 대통령의 인사가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윤 대통령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지명 두고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사 실패다’라는 응답이 60.3%를 기록했다. ‘이전 정부 등과 비교했을 때 인사 실패로 볼 수 없다’는 27.8%에 불과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단 문답에서 논란거리나 행정부 내 정책 엇박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7.3%를 기록했다. ‘격의 없고 솔직한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란 응답은 24.2%, ‘주요 정책이나 인선을 두고 내부의 소통 혼선이 실재하기 때문’은 14%였다.

윤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인 신모씨가 동행한 데 대해서는 국민 세 명 중 두 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민간인이 해외 방문에 동행한 것은 부적절하다’가 66.5%였고,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에 문제가 없다’는 26.2%에 그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