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남성 편중’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미국 매체의 한국계 여성 기자의 질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 여성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보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관급으로 기용하기 위한 여성의 인재풀이 적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소속 한국계 여성 기자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질문으로 윤 대통령에게 내각의 남성 편중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말했다. 장관을 발탁할 만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은 상대적으로 서울대, 남성, 50∼60대 비율이 높은 편이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에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1명이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도 여성은 2명이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특정 학교·성별·연령 편중 현상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성과 실력을 우선으로 한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