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 씨가 한 동물권 보호 단체의 게시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윤 당선인과 함께 유기견 ‘토리’와 유기묘 ‘나비’ 등 반려동물 7마리를 기르고 있는 김씨는 지난달 SNS 활동을 재개한 이후 ‘고양이 학대범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등 동물 보호 관련 게시글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가 좋아요를 누른 게시글.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가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LCKD 인스타그램 캡처

유기견 보호 및 입양 주선 단체인 ‘LCKD(Last Chane for Korean Dogs)’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남 모란시장 아기 강아지 진열! 경기도 성남시청 담당자에게 민원 폭탄 부탁드린다”는 글과 함께 한 건강원 앞 케이지에 들어가 있는 강아지 두 마리의 모습 등의 사진과 관할 시청 담당자 연락처를 게시했다.

LCKD는 “모란시장에 ‘산 개’, ‘개소주’ 간판에 써있는 거 왜 단속 안 하나. 2개월인지 5개월인지 수의사가 판단하게 성남시 보호소로 이동조치 시키고, 당장 동물 등록시켜라”라며 “‘산 개’라고 써있고, 산 개를 진열해 놨으니 불법판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누른 뒤, 이를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세상에나ㅠ”라는 짧은 글을 적었다. 현재는 김씨의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인 2017년 2월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판매장을 철거한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트위터 캡처

그런데 성남시 모란시장의 개고기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없앴다며 ‘성과’ 중 하나로 내세운 것이다. 성남시는 2016년 7월 11개 부서로 ‘개고기 문제 해결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자진 철거’를 위해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와 ‘모란시장 환경 정비 업무협약’을 맺었다. 상인들은 모란가축시장에서 판매 목적의 개 보관·전시·도살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시는 상인들의 영업 손실 보전을 위해 ▲임대료 인하 등 건물주와의 재계약 유도 ▲업종전환 자금 저금리 알선 ▲교육·컨설팅 및 경영마케팅사업 지원 ▲종사자 맞춤형 취업 알선 ▲시 소유 공실 점포 입주권 부여 ▲비 가림막·간판·보행로 등 환경정비를 지원한다. 업종전환은 2017년 2월 말, 시설환경 정비사업 완료는 그해 5월 말이 목표였다.

이 전 지사는 트위터에 2017년 2월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판매장’ 철거가 시작됐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고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개고기 문제는 비법적 영역에 있어 문제 해결이 어려웠지만, 모란시장도 5년 동안 노력한 결과 지금은 깨끗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란시장에서 개 판매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