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데 대해 “우리 군과 외교안보 부처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긴장감을 갖고 안보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의 SLBM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를 이틀 남겨두고 이뤄졌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4시 NSC 긴급회의는 주재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NSC는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북한의 SLBM 추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받고, 정부 교체기 우리의 안보태세와 유관국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이를 규탄했다. 또 북한이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외교를 통한 해결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참석자들은 오는 10일 신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도 빈틈없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7분쯤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에서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SLBM은 비행거리 600㎞, 고도 60㎞로 탐지됐다.
북한의 SLBM 발사는 작년 10월19일 신포 일대에서 ‘미니 SLBM’ 1발을 시험 발사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또 북한이 지난 4일 낮 12시 3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3일 만이자, 올해 공개된 15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이르면 이달 말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