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이른바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부통령 부군 등이 참석한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6일 오전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확정된 취임식 참석 외빈 명단과 취임식 관련 최종 사안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외빈으로서 전·현직 정상급 인사로는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으로 '세컨드 젠틀맨'이란 별칭을 가진 더글러스 엠호프,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토드 킴 법무부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인사담당 특별보좌관과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 등이 참석한다.

지난 2009년 10월 24일 태국 휴양지 후아힌 두싯타니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국 원자바오 총리, 태 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 미얀마 테인 세인 총리. /조선DB

이 외에도 ▲캐나다 상원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 제1부의장 ▲카타르 전 중앙은행 총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 ▲케냐 에너지부장관 ▲나이지리아 재무부장관 ▲몽골 대통령실 비서실장 ▲영국 외교부 국무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이 각국을 대표하는 경축사절로서 참석한다.

이 밖에도 143명의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해 약 300여 명의 외빈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각료급 인사 파견이 예정돼 있으며, 일본 내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취임준비위는 밝혔다.

내빈으로는 전·현직 대통령과 유가족을 한 명도 빠짐없이 초청한 상태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날 오전 중 접견 일정이 조율돼 취임준비위원이 초청장을 들고 봉하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취임준비 위원장은 "권 여사는 건강상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서 참석은 좀 어렵지만 저희는 초청하는 입장에서 최선의 예우를 갖춰 초청장을 전달 드릴 것"이라며 "수락 여부는 권 여사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연합뉴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탈북 국군포로 3명이 초청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위원장은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의 포로가 돼 강제 억류를 당하고 노역하다가 반세기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3명의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해외 정상을 비롯해 국내 초청 귀빈, 정부 각 부처 수장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부문을 대표하는 리더와 국민희망대표 700명 등 총 4만1000여명의 국민이 초대됐다"라고도 했다.

제20대 대통령의 공식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는 10일 자정 조수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다. 혼성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축하공연이 있다. 국민대표 20인과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 일반 시민들의 타종이 진행되는 동안 서예가 율산 리홍재 선생의 대붓을 활용한 타묵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취임식 식전행사는 이재용·박보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 ▲다니엘라와 어린이 연합 뮤지컬 공연단 ▲학생 연합 치어리딩 댄스팀 ▲청년 연합 수어 뮤지컬 ▲대학생 연합 무용단의 공연으로 본행사가 구성돼 취임식 기조에 걸맞은 따뜻한 감동과 기대감을 고조시킬 계획이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나흘 앞둔 6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관계자들이 취임식 참석자들의 의자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의 사회로 진행되는 10일 오전 11시 본행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내외의 입장으로 시작한다. 지휘자 차인홍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연주 및 이 마에스트리와 연합합창단의 합창을 바탕으로 당선인 내외가 입장하게 된다. 단상에 올라설 때는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낸 국민희망대표 20인과 함께 올라간다.

이어서 성악가 연광철과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애국가를 제창한다. 취준위는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모두가 동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을 것"이라고 했다.

취준위는 이번 취임식은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의 꿈,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실현되는 청년의 꿈, 차별 없는 동행으로 이루어진 약자의 꿈, 국민과 사회에 헌신한 영웅들의 명예를 되찾는 꿈을 출연진·프로그램·무대 디자인 등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취준위는 취임식 당일 인근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중교통 대책으로 전철 5·9호선의 운행 간격 조정 및 특별열차 예비편성, 전철역 연계 순환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취준위는 역대 취임식 최초로 취임행사 관련 미디어북을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미디어북은 취임행사 기획 의도, 컨셉, 출연진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