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5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 “윤 당선인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세상), 법안 통과는 헌법 정신을 크게 위배하는 것이라는 검찰총장 사퇴 당시와 생각이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선DB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걸 잘 받들어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는 게 당선인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중재안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달한 바는 없다”고 했다. 다만 “애당초 검찰총장 사퇴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 어제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대변인이 전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100석밖에 안 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뜻을, 또 우려를 잘 받들어 해결해 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장 실장은 윤 당선인과 권 원내대표, 이 대표 간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선 “특별히 그 문제로 교감은 안 한 걸로 알고 있다. 당에서 잘 헤쳐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가 중재안에 대해 합의한 후 합의 법안을 윤 당선인에 보고했냐는 질문에는 “문구 하나하나를 보고를 받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과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가 검수완박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고 그렇게 크게 연락을 한 거는 없다고 본다”며 “이 대표가 한 후보자에 전화를 한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초에도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통한 검수완박을 추진했었다. 그러자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법치 말살, 민주주의 퇴보” “역사의 후퇴”라며 공개 비판했다.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서는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하루 뒤인 지난해 3월 4일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현 여권의 검수완박 추진을 비판하며 총장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