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취임준비위)가 12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엠블럼은 약속의 상징인 ‘동심결(전통매듭)’을 활용한 디자인인데, 이것이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박주선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기자회견장에서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렘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취임식 엠블럼을 공개했다.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은 “동심결은 갈등이 엉킨 것을 풀어내고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서로 다른 것을 이어주는 역할을 나타낸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취임준비위가 선보인 ‘동심결’ 엠블럼은 ‘사(死)동심결’이라는 글이 퍼졌다. 이 글에 따르면 전통 매듭 방식인 ‘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인 ‘사동심결’과 산 사람의 결혼 등에 쓰는 매듭인 ‘생(生)동심결’로 구분된다.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있으면 ‘생동심결’이고 없으면 ‘사동심결’인데, 취임준비위가 공개한 ‘동심결’은 ‘사동심결’과 유사하다는 게 이 글의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취임준비위는 입장문에서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변형·단순화를 통해 직관적인 시각적인 상징성을 갖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엠블럼은 태극기와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 과거의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며 “일각에서 취지·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제의 장이 돼야 할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대한 억측을 해소하고자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며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