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프랑스어 교사 표트르 비르코(81)가 2일(현지 시각)수도 키이우 외곽 고렌카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손된 침실의 깨진 창문 뒤에 소총을 들고 서 있다. 비르코는 "딸과 손자가 있기 때문에 소총을 이용해 침략자들을 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그들이 이곳에 왔는데 무기가 없다면 쇠갈퀴로 그들을 찌를 것"이라고 했다. /AP 연합뉴스

외교부는 3일 우크라이나 지명을 러시아식으로 표기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식으로 표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앞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지명에 대해 우크라이나식 표기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외교부는 그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및 국립국어원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고, 국립국어원 권고에 따른 표기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는 국립국어원에서 이들 지명에 대한 표기 심의가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지명 표기가 확정돼 발표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명칭도 함께 병기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지명을 키이우(키예프)로 우크라이나식과 러시아식 발음을 병기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리코프는 하르키우,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강이자 동슬라브 문명의 근간으로 여겨지는 드네프르강은 드니프로강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외교부가 3일 우크라이나 주요 지명을 러시아식이 아닌 우크라이나식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외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