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안 철회를 호소하는 구명 문자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대표를 지낸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이 속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직 제명을 추진중이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등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여야 의원들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에게 씌어진 혐의만으로 범죄자로 단죄하겠다는 시도 자체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스르는 일이며 진행 중인 재판을 흔들어 재판을 통한 정당한 방어의 권리마저 빼앗는 일"이라며 "저에 대한 제명 강행 조치는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부금 및 정의연 자금 1억원 횡령 혐의에 대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여에 걸친 지출들을 한 데 묶은 것"이라며 "공적인 활동 경비임에도 1억 원을 횡령했다고 기소하여 저를 파렴치한으로, 거센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의 의원직 제명 신속 결정이라는 1월 24일 기자회견으로 제명안이 강행처리될 처지에 놓였다"며 "이는 저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이고, 지난 30년 동안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쏟아왔던 운동의 역사와 제 삶을 짓밟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디 검찰이 기소한 내용만으로, 범죄인처럼 다뤄지거나 처벌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의 원칙이 존중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께서 저에게 부여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제명안이 철회되도록 협력해 주시기를 의원님께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이상직, 박덕흠 의원 제명안은 지난달 2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