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조선족 대표로 등장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한 데 대해 "한복은 우리의 전통 의복 문화"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이 된 한복과 관련한 질문에 "한복이 우리의 전통 의복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를 대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복 논란'에 대해 지난 5일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 장관은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묻자 황 장관은 "(공식적인 항의 등)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그는 전날(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개회식 예고 영상에 한복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출국 전에 듣고 혹시 몰라서 한복을 준비해 갔다"며 "정부 대표인 내가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함으로써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임을 알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간 것이 무언의 항의 표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정상급 외빈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특파원단 화상간담회에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 상임위원장을 만나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과 관련해 "한국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