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예멘 후티 반군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선박을 나포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후티 반군의 나포 행위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이자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 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억류된 선원과 선박이 석방돼 무사히 귀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일어났고,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UAE는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에 참여했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주요 공항, 정유시설을 종종 공격해 왔다. 최근 UAE 선박을 나포한 것도 일련의 행위 중 하나다. 사우디와 UAE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은 전날 예멘 북부의 반군 거점인 사나에 대한 야간 공습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아부다비 공격으로 사상자가 9명 나온 데 대한 보복공습이었다.
예멘 반군은 전날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UAE 아부다비의 신공항 건설 현장과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문 대통령은 UAE에 머무르고 있었으나, 아부다비에서 100여㎞ 떨어진 두바이에 머무르고 있어 정상회담을 제외한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중요하다”며 “지난해 사우디 주도하에 걸프협력회의(GCC) 통합사령부가 설치되고, GCC 정상회의가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GCC를 구성하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은 이란의 핵개발과 UAE 영유권 분쟁 등 지역 안보가 불안한 상황에서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통합사령부를 창설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후티 반군의 아부다비 공격 등 현지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안전 문제는 고려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1월16일이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인 것은 오래 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도 계획이 돼 있었다”며 “예정대로 순방 일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