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가 요구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12월 임시국회(임시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의원들이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오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원내지도부가 내일(9일)쯤 12월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전날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산적한 법안을 빠르게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오는 9일 열리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주요 법안들을 모두 처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임시회를 소집해 주요 입법 과제를 모두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주문한 각종 법안들을 단독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언급하며 '책임 처리'를 당부했다. 이 후보가 이날 보고받은 법안 37건에는 공공 부문 노동이사제와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 등 노동 관련 법안과 부동산 개발이익환수법 등이 포함됐다. 기술 자료 유출 시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하도급 거래 공정화법도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을 방문, 상품들을 직접 진열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울러 민주당은 이 후보가 주문한 법안들을 단독 처리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개발이익환수법이다. 민주당이 '야당과 합의 처리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 이 후보는 지난 6일 개발이익환수법과 관련 "일방 처리 또는 책임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에 당 지도부도 "합의가 안되면 책임지고 단독 처리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공공 부문 노동 이사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소집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표 입법 독주'라며 소위원회 개최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소위원회의 위원장은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다. 민주당은 안건조정위원회에 관련 법안을 회부한다는 계획이다. 안건조정위에 회부된 안건은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되면 전체회의 상정이 가능하다.

다만 당 일각에선 패스트트랙까지 동원해 법안 처리를 밀어붙이는 모습이 거여(巨與)의 입법 독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입법 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했던 만큼 당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도 "유권자들이 보기엔 다소 반감이 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그동안 입법을 하는 데 있어서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도 저희(민주당)가 기득권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 일조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