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선 후보의 기사에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직접 기사 두 개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기사 링크도 달았다. 그런데 김 후보의 요청이 무색하게 실제 댓글은 많이 달리지 않았고, 어떤 기사는 댓글창이 없어 댓글을 입력할 수 없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온라인소통단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 기사 선플, 공감 참여하겠습니다”라며 “리얼미터 악플엔 비공감, 우리 선플엔 공감”이라는 글을 썼다. 또 “(선플달기를) 완료한 분들은 (카카오)톡방에 ‘선플참여1′ ‘선플참여2′ ‘선플참여3′이라고 남겨 달라”며 “언론이 되어보자구요! 화이팅”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서 한 즉석 연설에서 ‘언론 환경’이 나쁘다면서 “이럴 때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진실과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톡(카카오톡)으로, 우리의 텔레방(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 열심히 쓰자”며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의 ‘선플달기 운동’은 이 후보 주장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관련된 언론 기사 두 건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링크를 공유했다. 첫 번째 기사 제목은 ‘이재명, ‘옥문아들’ 30일 출연…조폭 연루설·아내 폭행설 입 연다’이다. 이 후보가 오는 30일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이날 오전 8시4분 게시됐고, 김 의원의 선플 요청은 오전 10시56분에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네이버에서 해당 기사엔 총 25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그 중 김 의원의 선플 요청 후 달린 댓글은 5개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댓글도 있지만, 한 네티즌은 “김남국이 이 기사 링크 페북(페이스북)에 올려선 선플 유도를 한다. 좌표찍기인가”라고 썼다.

또 김 의원은 같은 내용을 다룬 한 연예매체 기사가 게시된 다음과 카카오 링크를 공유했다. 그런데 이 기사는 기사가 ‘연예’로 분류돼 있어 댓글을 달 수 없다. 김 의원이 한 ‘선플참여’를 하고 싶어도 동참할 수 없는 것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와 관련한 기사에 '선플참여'를 요청한 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링크를 공유했는데 다음과 카카오에 게시된 기사엔 댓글창이 없다. /페이스북 캡처
김남국 의원이 '선플참여'를 요청한 기사에 달린 댓글. /네이버 캡처

김 의원은 ‘민주당, 청년에 구애 “꼰대짓그만 위원회·남혐·여혐싫어 위원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볼 수 있는 네이버, 다음, 카카오 링크도 공유했다.

이 기사는 이날 오전 10시6분에 게시됐고, 김 의원이 선플을 요청한 시점은 낮 12시1분이다. 이 기사는 오후 3시 현재 네이버에서 댓글이 19개인데, 그 중 13개가 김 의원이 ‘선플참여’를 요청한 뒤 달렸다. 댓글은 “이재명 후보님께서 직접 소통을 통한 젊은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정책을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등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스스로 언론사가 되는 법’이라는 제목의 한 포스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웹포스터에는 ‘진실 알리기’, ‘가짜뉴스 고발하기’, ‘생각 나누기’를 주제로 한 각각의 수칙이 적혔다. ‘포털사이트로 전파되는 기사엔 선플 작성·추천/악플 비추천·신고’, ‘카톡, 텔레그램, 밴드 등을 통해 링크 공유, 메시지 전파’, ‘정책과 공약을 내가 가입한 카페(육아, 부동산, 건강) 주제에 맞춰 올리기’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다른 사람의 글에 적극 반영하여 인싸 되기’ 등이었다.

김 의원은 이 포스터와 함께 “우리 한 명 한 명이 기자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가언론이되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