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방탄소년단이 미국 양대 음악상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 대상에 선정된 것에 대해 “여러분 어떤가요? 이제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 않나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BTS의 AMA 대상 수상에 큰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방, 문화, 보건의료·방역, 외교·국제협력 모든 면에서 이제는 톱10의 나라가 됐다”며 “(G7을 확대 개편해) G10을 구성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달라면서, “자부심이 앞으로 우리가 미래에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야권은 이 발언에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BTS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자신감·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언급한 것은 야권의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BTS 수상을 축하하면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명예교수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달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는데, 당시 ‘소프트 파워’ 개념의 창시자인 조지프 나이가 “한국이 유례없는 경제적 성공과 활기찬 민주주의가 결합하여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석권하고, 그것이 국격과 외교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나이 교수의 발언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BTS의 이번 AMA 대상 수상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60년간 한국보다 성공한 나라가 없는데도,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약하고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들의 낙관주의와 창의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나이 교수 발언을 소개했다.
앞서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22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세계 톱10 국가로 만든 것이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며 “자기 자랑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눈부신 한류 르네상스는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다 차린 밥상에 대통령이 숟가락 하나 얹고서 모두 다 내 요리라고 우기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