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17일 독도를 방문한 김창룡 경찰청장을 비판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일 관계를 풀어보기 위해 방일한 날 독도를 방문했어야 했냐는 취지다. 정 부의장은 "강창일 주일대사도 고개를 젓더라"고 전했다. 강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출신이다.

<YONHAP PHOTO-1795> 정진석 국회부의장 예방한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예방, 인사하고 있다. 2021.11.8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2021-11-08 11:58:16/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 부의장은 이날 도쿄에서 쓴 페이스북 글에서 "살얼음판 밟듯 조심스레 일본에 온 첫날(16일) 서울 발 뉴스가 우리 조선통신사 일행의 뒤통수를 쳤다"고 했다. 김 청장이 독도를 방문했고, 일본 정부가 반발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직 경찰청장이 독도를 처음 방문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3월"이라며, "당시 외교통상부는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경찰청장의 독도행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쪽에 알아보니, 문재인 정부 외교부는 '대한민국 국민이 독도에 들어가는 것을 외교부에 통보할 이유가 없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간다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한다"며 "지금 우리 외교부는 죽창가의 연장선에서 한일관계를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이 정권은 지난 4년간 '한일 우호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토착 왜구'라고 욕설을 퍼부었다"며 "권력 핵심들이 '죽창가'를 부르면서 반일감정을 북돋우고 국내정치에 이용했다"고 썼다.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 소속 정 부의장(위원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소속 박진·성일종·이철규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의원 등 6명은 4박5일 일정으로 16일 일본을 방문했다. 3년3개월 만의 방문이다. 이들은 일본 정치권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감사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 부의장은 "일본에 오기 전 조심스럽게 타진해본 신임 일본 외상, 자민당 간사장과의 만남은 물 건너간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난 일본 측 관계자들은 '내년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일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아무렇게나 내깔려둔 한일관계의 슬픈 현주소"라고 했다.

독도 경비 총책임자인 김 청장은 전날 헬기를 이용해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했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2009년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 이후 12년 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청장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면서, "우리나라(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히 지켜내겠다는 결의 하에 계속 대응하겠다"고 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기자단에 김 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 정부에 재차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