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책임 당원 선거인단 투표 마지막 날인 4일 흥행 새역사를 썼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책임 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3.89%로 최종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에 3~4일 진행된 당원 ARS(자동응답) 투표율을 더한 수치다.

지난달 6일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 당시 이틀간 치러진 모바일·ARS 총투표율 49.94%는 이미 뛰어넘었으며,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된 6·11 전당대회 당시 나흘간 진행된 모바일·ARS 투표율 45.36%도 훌쩍 넘겼다.

당내 선두 경쟁자인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앞다퉈 승리를 자신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지표를 종합한 결과 두자릿 수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차 경선 때 당원투표 반영 비율이 30%인데 그때 당원투표 결과가 거의 더블 스코어 정도로 차이가 난 걸로 들었다”며 “19만 명의 당원이 새로 가입해 그분들은 거의 투표를 한다고 보는데, 전국 245개 당협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이 160개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도 첫사랑과 비슷하다. 한번 마음을 주면 잘 안 바꾼다”고 기존 지지층의 견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민심 우위’를 내세웠다. 이날 경기도당위원회를 찾은 홍 후보는 “상대 후보 진영에서 ‘전국 당협위원장 160명을 확보했으니 압승한다’는 2007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당심은 2~3일 내에도 ‘이 사람은 아니다’ 싶으면 돌아설 수 있지만 민심은 단기간에 돌리기 어렵다”고 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표 방지를 위해 기존에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홍 후보에게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선 결과 전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지표보다 더 크게 이기고 2040 신규당원의 힘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 순) 4명이 ‘본선행 티켓’ 한 장을 두고 맞붙고, 결선 투표는 하지 않는다.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절반(50%)씩 반영되며 그 결과는 오는 5일 오후 3시쯤 국민의힘 전당대회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