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자생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통합만 이야기하는 사람들, 제가 ‘통합 앵무새’라고 부르는 사람의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통합을 했을 때 시너지가 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국회 대표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이 대표는 지난 1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는 제1당도, 2당도 다 헌 정치니 자신이 새정치로 제3지대에서 멋지게 해보겠다고 시즌 1을 열었다. 그런데 작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면서 위성정당을 자처하더니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아예 출마 일성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에서 양비론을 펴면서 정치를 하던 시절과 다른 궤를 보이는 것으로, 굳이 냉정하게 표현하면 ‘다른 데 표 나올 곳이 없으니 보수 진영의 표를 받아보고 싶은데 저 당(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하기는 싫고 그러니 매번 밖에서 단일화를 걸자’이런 것”이라며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선거 때마다 단일화 아니면 위성정당을 자처하는 것은 ‘자생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안 대표 본인도 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래통합당을 만든 것 자체가 아주 간단한 수준의 정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그때 보면 당에서 횡행하던 이야기가 ‘주변에 보니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더라. 그러니 통합하면 무조건 이긴다’라는 것이었다. 아주 단순한 수준의 계산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수준 낮은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언급하면서 당시 당내에서 안 대표를 지원했던 세력을 ‘거간꾼’이라고 언급하며, “이번에 후보가 결정된 순간 누구든 거간꾼 행세하면 해당 행위로 징계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대선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한다. 동의하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통합하면 이긴다’는 담론, 제가 ‘통합 앵무새’라고 보통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통합을 했을 때 시너지가 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가 미래통합당이라는 당을 만든 것 자체가 아주 간단한 수준의 정치 분석을 바탕으로 했던 것이다.

그 당시 당에서 횡행하던 얘기가 ‘내 주변을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더라. 그러니까 통합하면 무조건 이긴다’ 이런 수준의 단순한 계산이었다. 그런 수준 낮은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 굉장히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안 대표가 정말로 중도 확장성이 있는지도 검증해 봐야 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일부 조사에서 안 대표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 가까이 나온다. 현재의 국면이 이어진다면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숫자는 지금 우리 당이 경선 중이기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홍준표 의원이 포함된 가상 4자 대결에 안 대표가 포함됐다면 홍 의원을 찍기 싫어서 안 대표를 찍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단일 후보가 결정된 뒤에는 안 대표의 지지세가 확장되기는 정말로 어려울 것이다. 원래 선거는 마지막에 유력 후보로 수렴하는 경향성이 있다. 그렇기 그런 것들이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인위적인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보면 되나.

“안 대표가 이번에 본인의 노선이 무엇인지 정확히 해야 한다.”

-안철수 대표의 노선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인가?

“안 대표가 처음에 정치에 나올 때 내세운 노선은 ‘제1당도 2당도 다 헌 정치니 내가 새 정치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제3지대에서 멋지게 해보겠다’면서 등장했다. 이것이 안 대표의 시즌 1이었다.

그런데 작년 총선에서는 본인이 뭔가는 나와야겠는데, 3지대 자신감은 약간 없고 이러니까 ‘국민의당 2′를 만들면서 ‘우리는 비례 후보만 내겠다’고 했다. 사실상 위성 정당을 자처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출마 일성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겠다였다. 이런 모습들은 제3지대에서 양비론을 펴면서 정치를 하겠다던 그 시절과는 다른 궤다.

굳이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이제 다른 데 표 나올 게 없으니, 보수 진영의 표를 받아보고 싶은데 저 당에 들어가서 하기 싫고 그러니까 밖에서 매번 단일화를 걸자’ 이런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것이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국면에서는 단일화로 힘을 합쳐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

“안 대표가 이제 선거 때마다 단일화 아니면 위성정당을 자처하는 이유는 자생력이 떨어졌다는 걸 본인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당에서 가만히 있으면 또 (그쪽에서) 단일화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국회 대표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단일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경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당의 후보이던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섭섭해했다. 평소에 자기랑 친한 사람들이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그렇게 나서는 것을 (오 시장이) 보지 않았냐. 그런데 오 시장이 더 섭섭해했던 것은 자신이 당의 후보로 결정이 됐는데 나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 중 상당수가 (당시 국민의당 후보이던) 안 대표에게 갔던 것이다.

그것은 사실 해당행위다. 이번에 우리 후보가 누구로 결정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정되는 순간 그 다음 날부터 후보와 합의해서 ‘어느 누구든지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안철수 대표 측과 단일화)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할 것이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대선 때 그렇게 부화뇌동(附和雷同·자기 생각이나 주장 없이 남의 의견에 동조함)하고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역대급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일 텐데 분명히 나올 거라고 본다.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