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동산이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최근 2~3주 동안 분명히 증가율이 떨어졌고, 고액 아파트 내지는 소형 매물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밀당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그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서 찾았다. 그는 “공급을 확대한다,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은 끝까지 지원한다, 투기 등 다른 시장 교란 요인을 철저히 막는다”는 세 가지 원칙을 말하며, “그동안 비판을 받았지만 끈질기게 원칙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덜 가져주기를 요청했다. 김 총리는 “부동산 늪에 빠지면 우리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며 “이렇게 가면 다음 세대, 우리 자식 세대에게 무슨 희망과 경쟁력을 넘겨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냉정해질 때가 됐다”며 “정부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공개하고, 부동산이라는 수렁에서 조금씩 벗어날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아쉬웠던 점으로도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음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