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곽상도 의원을 향해 “‘아빠 찬스’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던 곽 의원은 오늘도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앞에서는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늦게라도 곽 의원이 위선의 가면을 벗은 것은 다행스럽지만, 국민과 청년세대에게 안긴 박탈감과 좌절감에 대해서는 평생 사죄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9)씨와 딸 다혜(38)씨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왔다. ‘아빠 찬스 감시자’라는 표현은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꼬리 자르기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 사업이 ‘국민의힘발 법조 게이트’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곽 의원도 아들 퇴직금 50억원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 도입에 반대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정쟁을 위한 특검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주장은 신속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 ‘돈 받은 자가 진범’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9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 도중 이상직 전 의원이 대표를 지낸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은 동일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DB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것에 “송구하다”면서도, 자신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