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를 개발하는 시행사와 관련된 업체에 취업했다는 의혹이 12일 제기됐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공영 개발로 사업 방식을 전환하면서 신생 업체가 시행사로 선정됐는데, 최근 이 업체가 불과 5000만원을 출자해 매년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아들 취업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의 아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며 수천억원의 이익을 얻은 '화천대유'의 계열사에 취직해 있다"며 "국회가 국정조사 벌여 개발사업 비리 의혹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의 아들은 '화천대유'의 계열사인 '천화동인1호'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며 신생 업체로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몰아주고, 회사가 수천억원의 이익을 얻은 상황에서 이 지사 아들이 계열사에 취직해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화천대유는 지난 2015년 성남시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사업자 공모를 냈던 시기 설립됐다"며 "당시 출자금도 5000만원에 불과했고, 사업 참여를 위해 급조된 회사로 실적도 없는 신생업체가 시행사로 선정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화천대유가 설립 이후 포스코건설·대우건설 등 대기업과 해당 용지에 대한 시공협약을 맺었고, 이후 수익성이 수직 상승하며 16명의 불과한 직원으로 단기간에 1000억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은 성남 분당구 대장동 일원 2만467㎡(약 27만8000평)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사업이었다. 이 지사는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후 사업을 공영개발로 전환했다. 그런데 공공에서 사업을 전적으로 맡지 않고,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개발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 '성남의뜰'이란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선정됐다. 성남의뜰은 우선주와 보통주를 발행했는데, 보통주 주주는 부동산개발업체인 '화천대유'(지분율 14.28%)와 SK증권(85.72%)이었다. 화천대유의 출자금은 4999만5000원이다. 화천대유는 자회사 '천화동인 1~7호'를 2015년 6월 일제히 설립했다. 이 중 현재 존속하고 있는 법인은 '천화동인 1호' 뿐이고, 이 회사에 이 지사의 아들이 취업했다는 게 장 위원장 주장이다.
화천대유는 '성남의뜰' 배당금으로 2019년 270억원, 2020년 639억원을 받았다. 5000만원도 안 되는 금액을 출자한 회사가 수천 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가져간 셈이다.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는 2019년과 2020년 매출액은 전무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각각 446억6613만원, 401억5348만원을 기록했다.
이 지사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장 위원장이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들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수주 업체 취업과 비리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장 위원장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