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기습공격하듯이 시작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의 길을 걸은 지 2년이 되었다”면서 “지난 2년, 우리는 상생과 협력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향해 전진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2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있는 서울 무역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성과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오히려 핵심품목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하여 소부장 산업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쁜 것은 우리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협력의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위기극복의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했다.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의 손을 잡고, 정부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2년 전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와 EUV 레지스트(감광액), 디스플레이 공정용 불화폴리이미드의 한국 수출을 규제했다. 문 대통령은 “3대 품목의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었다”고 했다. 불화수소에 대해선 “50%에 육박하던 일본 의존도를 10%대로 낮췄다”, 불화폴리이미드는 “자체 기술 확보에 이어 수출까지 이뤘다”, EUV 레지스트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대 핵심품목의 일본 의존도를 25%까지 줄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정부는 뭐든지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외교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우리의 강점을 살려나가되, 핵심 소부장에 대해서는 자립력을 갖추고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