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광주광역시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며 그 앞을 지나던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17명이 사상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광주광역시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으로부터 유선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고가 발생한 직후 수시로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와 가족 분들, 그리고 더 나아가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와 광주 동구청,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에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소재 규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에 안전관리 규정과 절차가 준수되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도 그 진행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여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잠원동 철거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 대책을 관련 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라"고 했다.
앞서 전날 4시 22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개발지구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앞 편도 3차로 도로를 지나가던 54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에서 철거를 하던 작업자들은 이상 징후가 나타나 모두 대피했고, 건물 주변 인도를 오가는 보행자들의 통행을 막았다. 그러나 도로는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