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만나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총장이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서울 연희동에서 만나 ‘골목 상권’에 대해 4시간 가까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모종린 연세대 교수가 서울 연희동 '연남장'을 둘러보고 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장예찬TV’를 통해 “1일 저는 연희동 일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국내 유일의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교수를 만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씨에 따르면 이들은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 서울 연희동 ‘연남장’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연남장은 20대들이 즐겨 찾는 연희동의 명소다. 식사 후엔 다른 문화 공간인 ‘캐비닛 클럽’으로 이동했고, 연희동에서 한 청년이 홀로 운영하는 술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도 대화 도중 합류했다.

모 교수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골목길 상권 지도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리단길과 익선동 등 서울 유명 골목상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골목상권을 발굴했다. 저서로 ‘골목길 자본론’,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등이 있다.

윤 전 총장은 모 교수에게 “골목상권의 주인공은 바로 청년이어야 한다”며 “골목상권 살리기에 청년, 자영업자, 지방균형발전 세 가지 요소들이 다 담겨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모종린 연세대 교수가 서울 연희동 '연남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또 “골목상권 개발에도 독특한 문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 골목상권 주인공은 청년이 돼야 한다”면서 “서울 연희동처럼 골목상권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장씨는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 예전에는 주말에 점심을 먹으러 나와서 광장시장, 이태원 뒷골목 등을 저녁까지 걸어 다니는 게 취미였다”, “골목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태원 골목의 그리스 음식점이나 ‘블루리본’ 선정 맛집들을 찾아 다녔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연희동에서 살았다면서 “그때와 지금의 연희동이 너무나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골목상권을 바꾸면 지역이 이렇게 달라진다”며 성공한 케이스를 지방으로 많이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2030의 더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남장. /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모 교수는 “서울뿐 아니라 각 지방으로 굉장히 재기발랄한, 창의적인, 청년들이 가서 그 지역의 골목상권을 일으키고 지역경제, 지역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로 지방균형발전을 이루는 비결도 숨어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부패구조, 비리의 사슬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만났다. 장씨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유교수와 모 교수의 공통점이 ‘도시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시 개발 독과점과 규제를 풀어야 1~2인 가구 등 자유롭고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평소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