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알고리즘에 대해 공부하라”고 했다. ‘깡통 정치인’이라고도 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를 개발한 안 대표에게 한 말이다. 김 의원이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을 발의하자 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하는 기사를 포털의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정부가 직접 자리 선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정부가 포털 기사 배열 순서를 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반(反)민주적 발상을 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었다”면서 “드루킹 같은 여론 조작 알바 세력만으로도 모자라, 언론까지 통제하면 천년만년 장기집권 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망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반민주주의 망상론자들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이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글에서 “안 대표가 언제부터 공부도 안 하고 콘텐츠 없는 ‘깡통 정치인’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는 최근 수년 동안 지적돼온 문제”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70∼80%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시하는 상황에서, 알고리즘이 편향된 방향으로 구축된다면 우리의 인식과 사고는 철저하게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조작된 여론에 의해서 잘못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예방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안 대표 본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안 대표도 선정적으로 선동하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대해 공부하고, 위험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고민을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일 신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가 기사 배열의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사 배열 알고리즘과 검증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뉴스포털이용자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는 “포털 사이트에 특정 성향의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가 더 많이 노출된다”며 “모든 언론사의 기사가 모이는 포털에서부터 언론개혁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