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을 넘어서자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한국은행·재정경제부는 8일 "최근 외환 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외에도 역외 차액 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 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기적 거래까지 합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서울 외환시장 바깥에서 원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6.1원 상승한 1555.2원에 개장했다. 1555원 이상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지만,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61.5원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도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 후 하락해 오전 10시 4분쯤 1546.2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오전 11시 20분쯤 1550.95원을 기록했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말인 지난 7일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