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월 11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 회의실에서 국내 AI반도체(NPU) 기업들과 수요 확보 및 실증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산업통상부 제공

정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된 1조원에서 최대 3000억원 감액될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 등 기기에서 AI 연산을 직접 처리하는 기술이다.

산업통상부는 이 사업에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자동차,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분야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총사업비 감액은 타당성 조사를 맡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지적이 반영된 조치로 전해졌다. KISTEP이 참여 희망 기업 수요 조사를 해봤더니, 일부 프로젝트는 AI와 큰 연관이 없거나 1000~2000억원 단위 자금 투입까지는 필요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날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부는 이르면 이달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20~30% 감액된 7000~8000억원 규모로 축소된다고 한다. 총사업비는 정부와 수요 기업이 7대3 정도의 비율로 출자해 마련한다.

총사업비 감액은 KISTEP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이 사업은 국무회의 의결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대신 KISTEP이 사업 계획 적정성을 검토했다. 당초 KISTEP은 총사업비를 약 40%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KISTEP은 참여를 희망하는 일부 기업의 프로젝트가 AI와 큰 연관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일부 프로젝트는 정부가 예상하는 사업 규모인 1000~200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것으로 봤다.

반면 산업부가 40%를 감액하면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반대하면서, 20~30% 정도를 줄이는 절충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반도체 개발에 수백억~수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획한 사업비도 부족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 (사업의) 세부사항에 대해선 최종 협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