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IMF이사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동행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동행기자단 공동취재)

최지영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중동 전쟁이 없었다면 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더 높게 전망했을 것"이라고 16일 말했다.

최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을 만나 "IMF가 한국을 보는 시각은 굉장히 긍정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선 14일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직전에 발표한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직전 발표보다 0.7%포인트(p) 높인 2.5%로 예상했다.

최 이사는 "이번 WEO에서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p 낮췄지만 선진국은 그대로"라면서 "모더레이트(완만)한 유가 시나리오를 보고 판단한 것으로, 단기적인 측면에서 선진국은 대응 능력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런 맥락에서 성장률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란 사태가 없었으면 IMF가 한국 성장률을 더 높게 전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IMF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휴전이 빨리 이뤄지고 사태가 진정된다면 다음 전망에는 훨씬 더 좋은 성장 전망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IMF가 '재정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부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에 대해 최 이사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점은 부채 비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했다. IMF는 해당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이 2030년에 61.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64.3%)보다 2.6%p 낮다. 최 이사는 "이것을 IMF가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과잉 반응이나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이사는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지난달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났다. 이후 이달 6일 IMF 이사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