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40년 이후에도 설계 수명이 남는 석탄 발전소 21기 일부를 폐지하지 않고 비상 전원(電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6일 밝혔다. 중동 사태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심각해지자, 폐지하려던 석탄 발전소 일부를 계속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8일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 연합뉴스

이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김 장관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입 다변화 등 기존의 에너지 안보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등 국내 생산 에너지 확대를 통해 에너지 수입 의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안보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기후부는 현재 운영 중인 석탄 발전소 60기를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이 중 2040년 이후에도 설계 수명이 남는 21기는 일부를 에너지 안보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처럼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연료 수급이 어렵고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당장 늘리기 어려울 때 석탄발전소 일부를 돌릴 수 있게 스탠바이 상태로 두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부는 기존에 추진하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정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작년 기준 11.4%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시기를 기존 목표인 2030년보다 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현재 37기가와트(GW)에서 2030년 이전에 100GW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후부는 신차 보급량 중 전기·수소차 비중을 2030년 이전에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비율은 작년 기준 14% 수준이다. 이를 위해 경찰차와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렌터카, 법인차 등을 조기에 전기차로 전환한다. 아울러 건설기계·농기계·선박·이륜차 전기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