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세번째)이 홍콩에서 RFI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5∼17일 홍콩을 찾아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한국 국채와 외환시장의 선진화를 강조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2박3일 일정으로 홍콩 현지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한국경제·금융시장 간담회,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 라운드테이블, 현지 딜링룸 참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 아시아대표 면담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김 차관은 현지 투자기관과 만나 ▲외국인의 국채투자 비과세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통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대해 설명하며 “외국인의 국채투자 편의성이 크게 증진됐다”고 말했다.

김 차관의 말처럼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오전 9시에 개장해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는 주식시장에 맞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만 운영했었다. 아울러 외국 소재 금융기관도 일정 요건을 갖춰 우리나라에 등록하면 우리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해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기재부는 외환시장 연장에 따라 올해 7~8월 외환시장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9%, 과거 5년 평균 대비 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재부 측은 현지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시장 접근성 개선과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은행의 홍콩지점 대표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보고·거래 절차를 비롯해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적극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차관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당부도 전했다. 만약 이달 WGBI 편입에 성공하면, 실제 지수 편입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2조5000억달러)의 2%가량인 최소 500억달러(약 68조3000억원)가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차관은 유로클리어 아시아대표 면담에서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