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성장세 불확실성에 따라 10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차익거래 증가로 채권자금 순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증권(주식·채권)자금은 5개월째 순유입을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26억3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10개월째 플러스(+)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순유입 규모도 다소 확대됐다. 월별로 보면 ▲1월 44억달러 ▲2월 81억달러 ▲3월 4억4000만달러 ▲4월 40억3000만달러 ▲5월 41억1000만달러 ▲6월 24억5000만달러 ▲7월 22억4000만달러 ▲8월 26억3000만달러 등이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18억5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AI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됐다.

채권자금은 54억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섯 달 연속 플러스다. 작년 5월(89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 폭이다. 채권자금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되며 단기채권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7월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결과와 도비시(dovish·통화 완화적)했던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에 따라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다만 이달 1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39.0원으로 8월 말보다 소폭 올랐다. 지난 7월 말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같은 기간 원·엔은 4.9% 올랐고, 원·위안 환율은 1.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