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입물가가 석 달 만에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한 달 전보다 7% 넘게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도 1380원에서 1350원대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8.33(2020=100)으로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3개월 만에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올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뉴스1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9% 떨어졌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2.3%,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7%, 0.9% 하락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는 130.35로 전월대비 2.6% 낮아졌다. 지난 5월(-0.6%) 이후 석달 만에 감소세다. 1년 전보다는 5.7%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8%,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9%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나란히 하락한 것은 각각 국제유가와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8월 배럴당 77.6달러로 전월 대비 7.4% 하락했다. 8월 원·달러 환율은 1354.15원으로 7월(1383.38원)보다 2.1%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쪽에는 원유가 원재료 중에 광산품에 직접적으로 포함돼 국제유가 하락이 많이 반영됐고 수출물가 쪽에서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데, 해당 가중치가 커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3.1%)이 수입가격(2.5%)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 대비 0.5% 상승하며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전년 대비 5.6%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