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만 보면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면서 “이제부터는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G20(주요 20개국)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및 향후 추진 방향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기로 완전히 접어들었나’라는 질문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큰 공급 충격이 없으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지금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다. 회의를 주재한 김웅 부총재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면서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물가 둔화에)기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