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앞을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뉴스1

지난해 25-34세 젊은 엄마들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대 후반~30대 초반 연령층의 출산율이 직전 연도 대비 10% 내외로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 역시 4.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30-34세 모(母) 출산율은 66.7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6.8명) 줄었다. 해당연령의 모 출산율이 7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25-29세 출산율은 21.4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0%(-2.7명)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45세 미만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했다. 다만 35-39세 출산율은 43.0명으로 전년 대비 1.0명(-2.3%) 줄고, 40-44세 출산율은 7.9명으로 전년 대비 0.1명(-1.8%) 줄어 소폭 감소했다. 45-49세 출산율은 0.2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조출생률은 2018년 인구 1000명당 7.0명 이하로 떨어진 이후 2019년(5.9명), 2020년(5.3명), 2021년(5.1명)에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4.9명으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는 4.5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7%(1만9200명) 급감한 23만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15년(43만8400명) 이후 8년째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첫째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여럿 낳는 경우도 줄고 있다. 첫째 아이는 13만8400명으로 전년 대비 6600명(-4.6%) 감소했다. 아울러 둘째 아이는 7만4400명, 셋째 아이 이상은 1만73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9600명(-11.4%), 3000명(-14.7%) 줄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 아이는 33.0세, 둘째 아이는 34.4세, 셋째 아이는 35.6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6.3%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증가했다. 전년대비 30대 초반 모(母)의 출생아 수는 8100명 감소했고, 30대 후반 모(母)의 출생아 수도 5200명 줄었다.

출생아 부(父)의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7.0%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35.1%), 40대 초반(15.4%) 순이었다. 10년 전보다 30대 초반은 9.9%p 감소했고, 30대 후반은 6.5%p 증가했다.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대비 0.1세 상승했으며, 10년 전보다 1.6세 상승했다. 첫째 아이 부(父)의 평균 연령은 35.3세로 전년보다 0.1세, 10년 전보다 1.9세 상승했다.

첫째 아이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년, 둘째 아이는 5.0년, 셋째 아이 이상은 7.4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출산율 낮아지는 추세고 혼인연령도 높아지고 있어 출산연령도 높아지고 있다”며 “2022년 하반기부터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데, 혼인 증가가 출산 증가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