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모습./한수원 제공

약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사업에 주력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사업본부가 정부 부처가 밀집된 세종시 인근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서다.

20일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출사업본부는 내년 상반기 중 세종시 인근으로 옮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주 내부 심의 과정을 거쳐 수출사업본부 근무지 이전 지역을 세종시 인근으로 확정했다. 이번 주 중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수출사업본부 근무지 이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한수원 수출사업본부는 유럽, 아시아 사업 개발 및 북미 시장 개척 파트로 나눠진 사업 개발처, SMR(혁신형 소형모듈원전) 사업실, 체코·폴란드 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으로 나뉘어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경주에 있는 한수원 본사에는 176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수출사업본부 인원은 220여 명이다.

한수원은 지난 2022년 황주호 사장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원전 수출 성공을 위한 수출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원전 수주 등 해외 사업 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체코의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 중 우리나라는 원전 2기에 대해 우선협상자가 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발주사와 단독으로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계약조건을 조율하게 됐다.

체코 정부는 5년 내 전력 수요 등을 살펴 나머지 원전 2기 건설을 추가로 진행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오송역 인근 빌딩을 임대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