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전국 15개 시도에서 지난 2분기 소매판매(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전국 11개 시도에서 작년보다 광공업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2분기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시도는 15개 시도였다.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7.9% 줄어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인천(-7.2%), 서울(-6.8%), 경기(-6.4%) 등도 크게 줄었다. 충남(4.0%), 충북(0.7%)만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어 유일하게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2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특히 인천(30.2%)과 경기(19.7%)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도체·전자부품, 의약품 등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제약·바이오 본사가 밀집한 인천에서 의약품 생산은 152.5% 급증했다. 통계청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와 글로벌 수요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관련 사업체가 밀집한 경기 지역에서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은 38.5% 뛰었다. 반면 강원(-9.7%), 세종(-4.4%), 충북(-2.4%)은 전기·가스업,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수출은 경기(메모리 반도체), 충남(메모리 반도체), 제주(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등 9개 시도에서 작년 같은 분기보다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2개 시도에서 늘었다. 제주는 정보통신(76.4%) 생산이 큰 폭으로 뛰며 8.9% 증가했다. 인천과 울산은 예술·스포츠·여가,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각각 4.0%, 2.5% 증가했다. 반면 세종(-2.3%), 전남(-1.8%), 경남(-1.7%)에서는 부동산,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분기 전국 평균 2.7% 상승한 가운데 3개 시도에서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과 광주가 3.1%씩 올랐고 전남도 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 전북도 2.8%씩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용률은 광주(1.2%p), 전북(1.1%p), 충북(0.8%p) 등 8개 시도에서 작년 같은 분기보다 상승했다. 대구(-2.5%p), 전남(-1.5%p), 대전(-0.6%p) 등의 고용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