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전(全)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스1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올해 들어 전산업 생산 지수는 1월(0.3%)과 2월(1.3%) 상승하다가 3월(-2.3%)에 하락했다. 4월(1.2%)에 다시 반등했으나 5월(-0.7%)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반도체 조립장비나 웨이퍼 가공장비 등 기계장비 생산(-4.4%)과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 자동차 생산(-3.1%)이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1.8% 늘며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1%, 출하는 전월 대비 0.8% 줄었다. 제조업 재고 지수는 111.6p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하락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10.9%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5.1%), 도소매(1.9%) 등에서 증가했지만, 금융·보험(-2.5%)과 정보통신(-1.6%), 숙박·음식점(-1.7%) 등에서 줄었다.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다. 전월 대비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가 늘었으나 의복과 화장품 등 준내구재가 2.9% 줄었다.

설비투자는 4.1%, 건설기성은 4.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가 12.3% 줄었고,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도 1.0%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5.7%)과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4.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비주거용(공장) 실적이 감소했고, 일반토목은 고속도로와 철도 쪽에서 실적이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 부분은 수출이나 반도체 생산이 견조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면서 “소비는 매월 등락해 전반적으로 (소비) 회복세가 더디다”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에 대해 “내수는 수출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부문별로 온도차가 있는 모습”이라며 “전산업 생산은 4~5월 전체로 보면 보합 수준에 위치해 있으며,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월 소상공인 등 내수 취약부문을 집중 지원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월 산업활동동향/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