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 경기가 4개월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6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95.7을 기록하며 5월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95.7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음 달 전망 CBSI도 93.1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올랐다.

기업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

CBSI는 이번 달부터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기존 경기 체감 지수인 BSI를 보완한 지수다. CBSI는 BSI 중 경기설명력이 높은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했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업황, 생산, 신규 수주, 제품 재고, 자금 사정 등 다섯 가지 지수로 이뤄진다. 비제조업은 업황,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 네 가지 지수로 구성된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업황 BSI는 기업들의 보수적·비관적 응답 성향 등으로 대부분 기간에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지만, (새 지표는) 경기 호조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기존 BSI보다 실제 경기에 맞는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체감 경기를 CBSI로 환산했을 경우 1월(89.4), 2월(87.8), 3월(89.4), 4월(91.3) 5월(92.9), 6월(95.7) 등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제조업 6월 CBSI는 97.4로 전월에 비해 3.0포인트 올랐고, 다음 달 전망은 95.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6월 CBSI는 94.3으로 2.5포인트, 다음 달 전망 CBSI는 91.7로 1.3포인트 뛰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오른 94.7을 기록했다.

조사는 12∼19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3331개 기업(제조업 1863개·비제조업 1468개)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