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인구가 올해 정점을 찍고 2052년엔 4627만명으로 현재보다 540만명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30년 뒤면 세종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시·도 지역에서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중앙값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22년 44.9세로 2년 만에 1.2세 증가했다. 30년 뒤에는 58.8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중위연령이 환갑에 근접해진다는 얘기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시도편(2022~2052년)’에 따르면 전국 총인구는 2022년 5167만명에서 2024년 51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52년 4627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이 기간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인구만 149만명 감소한다. 부산(-85만명), 대구(-58만명), 광주(-29만명), 대전(-22만명), 울산(-29만명) 등 주요 광역시도 30년 후 인구가 크게 감소한다.

세종만 인구가 2022년 대비 16만명(4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인구는 2022년 1369만명에서 2038년 1452만명 수준을 정점을 찍은 뒤 2052년에는 1381만명으로 전망됐다.

출생아수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로 전국 중위연령은 2020년 43.7세에서 2022년 44.9세로 높아졌다. 이는 30년 뒤인 2052년 58.8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64.7살), 경북(64.6살), 경남(63.5살), 강원(63.0살) 등 9개 시·도에서 60살을 넘어선다. 해당 지역 인구의 절반 이상이 60살 이상이라는 얘기다. 2022년 기준 중위연령은 전남이 50.1살로 가장 높고, 세종이 38.8살로 가장 낮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22년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했으며, 2045년부터는 모든 시도에서 인구 자연감소를 보일 전망이다. 그 결과 2052년에는 부산·울산·경남·대구 등 4개 시도 인구가 2022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시도별 인구피라미드를 볼 때 2022년 중간 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에서 2052년에는 점차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 제공

15~64세 생산연령인구 역시 감소한다.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3674만명(71.1%)에서 2052년 2380만명(51.4%)으로 1300만명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0년만에 20%포인트(p) 가까이 줄어든다.

세종 제외 16개 모든 시도에서 2022년 대비 2052년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다. 특히 울산은 81만명에서 41만명으로 40만명(49.9%) 감소해 생산연령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경남(-47.8%), 부산(-47.1%), 대구(-46.9%), 경북(-45.0%) 등 총 8개 시도에서도 생산연령인구가 40% 이상 감소한다.

장래인구추계(시도편)는 2022년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를 기초로 최근까지의 시도별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30년(2022~2052년)간의 시도별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급변하는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고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 지원을 위해 작성 주기를 변경해서 지난해 12월에 공표한 전국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