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지난해 출생아 수가 24만9000명을 기록하며 ‘출생아 25만명선’이 붕괴됐다. 여성 1명이 일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000명 감소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5세로 전년 대비 0.2세 늘었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이 35.7%로 전년 대비 0.6%p 증가하는 등 출산 고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작년 출생아 수 24만9000명…25만명대도 안 돼

지난해 출생자 수는 24만9200명, 전년 출생자(26만600명)보다 1만명 넘게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970년대 100만명대에 이르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0년대 들어 40~50만명대로 줄었다, 2020년대부터는 20만명대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21년 기준 이스라엘의 합계출산율 3.00명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서울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갓 태어난 아기들이 모여있는 모습. /조선DB

◇ ‘아이는 한 명만’ 추세 심해졌다…귀해진 둘째·셋째 아이

아이를 한 명만 낳는 추세도 심해졌다. 전년 대비 첫째아는 8000명(5.6%) 증가한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의 수는 감소했다. 둘째아는 1만5000명(-16.7%), 셋째아 이상은 4000명(-20.5%) 감소했다.

산모의 출산 연령이 늦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째아 출산 평균 연령은 33.0세, 둘째아 출산 평균 연령은 34.2세, 셋째아 출산 평균 연령은 35.6세로 전년대비 모두 0.2~0.3세 상승했다.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는 비중은 46.8%로, 전년 대비 4.9%p 감소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산모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각각 3.4명(-12.5%), 2.6명(-3.4%) 감소했다. 30대 후반 출산율만 0.6명(1.4%) 증가했다.

◇합계 출산율, 대전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전년比 감소

합계 출산율은 대전(0.84명)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출산율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합계 출산율 1명을 넘긴 세종 지역도 합계출산율이 1.28명에서 1.12명으로 낮아졌다.

합계출산율은 전남 영광군(1.80명), 전북 임실군(1.56명) 순으로 높고, 서울 관악구(0.42명), 대구 서구(0.46명) 순으로 낮았다.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의 수준인 ‘대체출산율(2.1명)’에 비해 낮았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합계출산율이 1.0명 이상인 시군구는 49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