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가 줄고 있다. 20대~30대 초반의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고, 30대 후반~40대 초반은 늘고 있어서다. 첫째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나이는 32.6세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출산이 뒤로 밀리면서 자녀 없이 ‘부부’로만 구성된 가족 형태의 비중도 커지고 있는데, 네 집 중 한 집 이상이 자녀 없는 부부 가구다. 사람들의 인식도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1000명당 73.5명) ▲30대 후반(44.0명) ▲20대 후반(24.0명) ▲40대 초반(8.0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지하철 1호선 열차에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다. /뉴스1

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와 30대 초반의 연령대에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20대 초반이 0.9명, 20대 후반이 3.5명, 30대 초반에서 2.6명 줄어든 것이다.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은 각각 0.5명, 0.4명 늘었다. 젊은 엄마를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셈이다.

첫째 아이를 낳는 산모들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첫째아 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3세 증가했다. 이는 30년 전인 1993년(26.2세)에 비해 6세 넘게 높아진 것이다. 2015년 이후 첫째아 출산 모의 29세 이하 연령대 구성비는 점점 감소하고, 35세 이상 연령대 구성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첫째아 모의 평균 출산 연령 및 연령대별 구성비. /통계청 제공

아예 자녀를 낳아 기를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2.7%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 필요성 인식이 감소했고, 특히 30대의 인식이 4.3%p나 감소했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자녀 필요성 인식이 더 높았다.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 /통계청 제공

아이를 늦게 낳거나, 낳지 않는 세상이 되면서 가족의 형태도 매우 단순해지고 있다. 2021년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2000년(3.1명)보다 0.8명 감소했다. 그해 가구 구성 형태는 ▲부부와 미혼자녀(43.3%) ▲부부(26.6%) ▲한부모와 미혼자녀(14.6%) 순을 보였다. 2000년 이후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나,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