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 혁명을 계기로, 지난 250여 년간 화석 연료는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화석 연료가 가져다준 편리함은 21세기에 기후 변화라는 부메랑으로 인류에게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올해 415.7ppm(농도를 나타내는 단위. 100만분의 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산업화 이전인 지난 1750년(278.3ppm) 대비 1.5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 세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결성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결국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가져올 획기적인 기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23 미래에너지포럼 프로그램.

이에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는 7월 6일(목) ‘세상을 바꿀 에너지 신기술’을 주제로 ‘2023 미래에너지포럼’을 개최합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해 SMR(소형모듈원전), 핵융합 발전, 태양광, 2차전지 등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최신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에너지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합니다.

기조연설은 ‘차세대 원자력 :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을 주제로 테라파워(TerraPower)의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합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지난 2006년 설립한 회사로, 차세대 원자로인 SMR 부문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테라파워는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물 대신 냉각 효과가 뛰어난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4세대 원전 기술로 꼽힙니다.

국내 기업들도 테라파워의 기술력에 투자했습니다. SK(034730)그룹은 지난해 2억5000만달러(약 32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참여해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메가와트)급 SMR을 짓는 ‘나트륨’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HD현대(267250) 역시 지난해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테라파워 홈페이지 캡처.

김상협 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퍼스트 코리아를 위한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주요 정책 및 계획과 그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대통령실 직속 컨트롤타워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과 녹색성장기획관을 지낸 탄소중립 전문가입니다.

이어 이원주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에너지 혁신기술’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이 정책관은 산업부 기업협력과장, 전력산업과장, 장관비서관, 산업정책과장 등을 거쳐 소재부품장비협력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소재융합정책관, 전력혁신정책관 등을 지내는 등 국내 기업 정책과 에너지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전문가입니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필요한 에너지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정책관의 강연 뒤에는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김상협 탄녹위원장과의 대담이 진행됩니다.

오후에는 크리스토퍼 모리(Christofer Mowry) 타입원에너지(Type One Energy) CEO가 ‘스텔라레이터, 에너지 시장을 바꿀 핵융합 기술’을 주제로 두번째 기조연설을 합니다. 타입원에너지는 태양이 생성하는 에너지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핵융합 장치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스타트업입니다.

핵융합은 바닷속에 풍부하게 있는 중수소와 리튬을 연료로 사용해 발전 효율이 높으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획기적인 미래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타입원에너지는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아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2900만달러(약 380억원)를 조달하기도 했습니다.

타입원에너지(Type One Energy) 홈페이지 캡처.

타입원에너지의 강연 직후 유석재 한국핵융합에너지 연구원장은 ‘핵융합 기술이 바꿀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합니다. 유 원장은 한국이 가진 핵융합 기술력이 현재 도달한 지점, 그리고 향후 핵융합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후에는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대표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금융 시장의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BEP는 태양광발전소 개발·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현재 전국 200여 곳에서 태양광 설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현대차증권(00150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증권사·자산운용사와 태양광 토털 솔루션 기업인 한화큐셀을 거친 에너지·자본시장 전문가입니다.

요즘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2차전지와 관련해선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그리고 IRA·CRMA’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이어 박재호 재영텍 대표가 ‘친환경 배터리 재활용’에 대해 강연합니다. 재영텍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업체로, 폐배터리에서 고순도의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이동욱 에코프로(086520) 미래소재팀 이사가 ‘나트륨 이차전지 시대의 개막’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나트륨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한 배터리인데, 나트륨은 매장량이 많고 채굴과 정제가 쉬워 업계에서는 나트륨 배터리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세계 배터리 1위 기업 CATL은 이미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에코프로는 오는 2026년 나트륨 양극재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3 미래에너지포럼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행사개요>

▲행사명: 2023 미래에너지포럼

▲주제: 세상을 바꿀 에너지 신기술

▲일시: 2023년 7월 6일(목) 오전 9시~오후 3시 40분

▲장소: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접수·문의: 02)724-6157, event@chosunbiz.com

▲참가비: 8만 8000원(조기 등록 시 5만 5000원)

▲홈페이지: https://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