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DX(완제품)부문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뉴스1

삼성이 영남권에 약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전고체 배터리·인공지능(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을 조성한다. 기존 제조업에 AI 전환(AX)과 로봇을 접목해 영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DX(완제품)부문장은 3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삼성은 영남을 주요 산업에 AX와 로봇을 접목시킨 제조 AI 선도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등에 집중 투자해 영남권에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노 사장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구미·울산·부산·거제를 중심으로 한 그룹 차원의 투자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번 투자 방향은 제조업의 AI 전환에 맞춰져 있다. 삼성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제조 AX, 전고체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고부가가치 선박을 영남권의 핵심 산업 축으로 제시했다.

◇ 구미에 휴머노이드·AI 데이터센터… 울산·부산·거제엔 배터리·부품·조선

구미 투자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참여한다. 양사는 구미를 첨단 미래 제조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로봇 자동화 산업의 기반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도 신축한다.

노 사장은 "기존 제조업 생산 성장 동력이 저하된 상황을 타개하고자 구미에서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 구축과 제조 AX 전환을 통한 AI 드리븐 팩토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사업장을 미래 제조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제조 혁신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울산에서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확대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탑재되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에너지저장장치(B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나트륨 배터리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노 사장은 울산 투자와 관련해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쓰는 차세대 배터리다. 로봇과 전기차 등 고성능 전원 수요와 맞물려 있다.

부산에서는 삼성전기가 AI 반도체 부품 거점을 키운다. 삼성전기는 부산을 AI 서버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과 고부가가치 MLCC 마더라인 핵심 기지로 육성한다. AI 서버 수요 확대에 맞춰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전자부품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에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인프라 건조 기반을 조성한다. AI 팩토리 설비, 로봇, 자율운항 기술 관련 투자를 통해 디지털 전환, AI 전환, 로봇 전환을 결합한 자율형 조선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 노태문 "로봇 특화단지 지정 필요"… 정부 지원 요청

노 사장은 정부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경쟁국과 유사한 조건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로봇 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주기 바란다"며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 사업을 확대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영남권 투자를 통해 구미는 휴머노이드와 제조 AI, 울산은 전고체 배터리, 부산은 AI 서버용 핵심 부품, 거제는 첨단 조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영남을 AX와 로봇이 중심이 된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