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대한상의

정부가 자체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 개회사에서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의 핵심인 프론티어급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독자적이고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기존 경쟁 구도를 넘어서는 전향적 목표와 과감한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일 과기정통부는 정부가 반도체발 초과세수를 활용해 '미토스'급 독자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다는 관측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프론티어급 AI 모델이 국가 전략자산화되면서 기존 국가대표 AI모델(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고 초기 논의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프론티어 AI 모델은 최첨단 범용 AI 모델로 글로벌 빅테크와 주요 AI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류 차관은 이날 지난 6월 앤트로픽이 출시한 '미토스' 모델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까지 야기한 점을 언급하며 "AI 모델 성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AI 진화 방식에도 주목했다. 그는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동적 지능을 넘어 여러 도구를 결합해 실제 행동에 나서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또한 제조, 물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피지컬 AI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컴퓨팅 자원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토큰 이코노미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AI 인프라, 피지컬 AI, 독자 모델 확보를 축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류 차관은 한국이 세계 3대 AI 강국을 목표로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9조9000억원으로 확대한 점도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도 주요 과제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 규모로 확보하고 2035년까지 10GW 규모를 추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피지컬 AI 분야에도 2030년까지 세계 1강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모든 국민이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류 차관은 "모든 국민이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하는 시대를 열겠다"며 "AI가 가져올 혜택을 함께 나누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