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D램 모듈 제품 모습. /삼성전자 제공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개입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이번 서한은 애플이 메모리 부족 해소를 위해 중국 CXMT, YMTC로부터 메모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가운데 나왔다. 이에 대해 SEMI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MI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격이나 생산능력 결정을 왜곡하는 정부의 개입은 수요 위축을 더 오래 지속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SEMI에는 미국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모두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메모리 업계 전체의 입장으로 해석된다.

협회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은 공급망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가격·생산능력에 대한 직접 개입은 역효과를 낳는다며 "현재 시장은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장기 공급계약 확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 연장, 휴대전화·노트북 가격 급등에 대응한 소비자 세액공제 도입을 의회와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SEMI는 업계 메모리 생산능력이 연평균 약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노트북·자동차·가전용 메모리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공장 건설에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내 수급 균형 회복은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