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준 -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 대표,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경제학, 하버드대 교육학 석사, 전 클레이튼 재단·크러스트 유니버스(카카오 그룹 계열사) 일본 지사장, 전 메이버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파트너 /사진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거대 언어 모델(LLM)을 직접 만드는 것과 함께 경쟁사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을 모두 활용해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답을 만들어내는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는 곳이다."

모리타 준(Morita June)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챗GPT· 제미나이·클로드 등 생성 AI(Generative AI) 모델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퍼플렉시티의 차별점을 이렇게 정의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거쳐 카카오의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일본 디렉터, 스타트업 투자·상장 담당 파트너 등을 역임한 그는 2024년 11월부터 퍼플렉시티의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모리타 대표는 특히 퍼플렉시티가 약 17시간마다 한 번씩 제품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속도로 정보를 업데이트해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모리타 대표는 "AI 발전 속도가 블록체인·주식보다 훨씬 빠르다 보니 우리 제품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퍼플렉시티는 답변 엔진을 넘어 행동 엔진, 나아가 워크플로(작업 흐름) 전체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모든 창(앱)에서 AI가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가 곧 온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생성 AI가 쏟아지는 가운데 퍼플렉시티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체 LLM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최신 모델을 한데 모아 활용하는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을 한다. 질문이나 명령, 목표가 주어지면 이를 단계별 작업으로 나누고, 작업마다 어떤 LLM이 가장 적합한지 판단해 배정한다. 한 가지 모델만 쓰면 작업 종류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크지만, 우리는 모든 모델을 다루며 최적 조합을 실시간으로 갱신하기 때문에 어떤 질문·작업이든 가장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어떤 AI 모델을 쓸지 판단하는 기준은.

"학습 데이터라기보다 '포스트 트레이닝(사후 학습)' 방식이다. 사용자가 답변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피드백으로 받아 고도화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달라'는 모호한 요청에 다른 모델은 그럴듯하게 추측해 엉뚱한 답(환각·hallucination)을 내놓지만, 우리는 '커피가 없다'는 식의 정직한 피드백을 주거나 사용자의 반응(거부·무반응, 다른 요청)을 읽어 의도와 상황을 파악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각을 최소화하고 신뢰도를 높인다. 또 한 모델로 출력한 결과를 다른 모델로 검증한 뒤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퍼플렉시티는 범용 AI를 지향하나, 아니면 전문가용(과학·의료·법률) 모델로 갈 계획인가.

"업종별 특화 LLM은 계속 나오겠지만, 우리는 더 큰 미래 방향을 본다. AI 발전 속도가 블록체인·주식보다 훨씬 빠르다. 단순한 질문·답변 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앱에서 AI가 스스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미 퍼플렉시티는 맥(Mac)에서 카카오톡·브라우저 등 여러 앱을 띄워놓으면 그 위에서 알아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곧 윈도우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용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에이전틱 AI(자율적으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모델로 가는 것인가.

"그렇다. 우리는 '답변 엔진'에서 '행동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PDF 만들어 줘' 같은 한 건의 결과물이 아니라 워크플로 전체를 처리한다. 예컨대 '인터뷰를 준비해 줘'라고 하면 인물 프로필, 기존 기사, 지인 조사부터 질문지 작성, 홍보 담당자에게 전달, 녹음·노트테이킹, 요약, 상사 보고까지 그 안에 포함된 서브 태스크를 한 번에 인식해 처리한다."

'나만의 비서' 같은 개념인가.

"개인적으로 '비서'라는 단어보다는 'CEO(최고경영자)·CFO(최고재무책임자)' 같은 임원, 동료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호한다. 실제로 퍼플렉시티 글로벌 오피스에서는 퍼플렉시티를 임원 회의에 한 임원처럼 참여시켜 의견을 내고 자료를 정리하게 한다. 다만 최종 결정권은 항상 개인 사용자에게 있어야 한다. 퍼플렉시티가 스스로 메일을 작성한 뒤에도 전송하기 전에는 '이대로 보내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마지막 확인을 거치게 한다."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면 일자리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AI가 나를 위험하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우리는 결정권을 항상 사용자에게 남겨둔다. 결정권을 뺏어가는 순간 너무 위험해진다. 핵심은 정확도와 신뢰도다. 또 AI가 일을 대신해 시간이 비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벌이거나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자유로워진다고 본다. 어느 시대든 호기심 있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왔다."

제품이 17시간마다 업데이트 된다고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주기가 가능한가.

"AI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우리 제품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는 수준이다. 제미나이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거나 오픈AI에서 신모델이 나오면 다음 날 우리가 다 도입한다. 우리는 이들과 경쟁사인 동시에 큰 파트너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를 구독하며 지정된 금액으로 항상 최신 유료 모델을 다 쓸 수 있는 셈이다.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그록, 라마까지 원래 필요한 모든 좋은 모델이 다 들어 있다. 자체 LLM인 '소나(Sonar)'도 함께 제공한다."

여러 AI를 다 유료로 쓰면 비용 부담이 큰데, 결국 업체 간 협업 모델인가.

"우리가 뉴스(트래픽·노출)를 제공하므로 경쟁사 입장에서도 이득인 상부상조 관계다. 경쟁사 톱 파트너사 중에서 우리는 항상 상위권에 든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모델별로 어떤 작업에 어떤 게 좋은지 일일이 판단할 필요가 없다. 그 판단은 우리에게 맡기면 된다."

광고 모델이나 구독료 등 수익 모델은 어떻게 구상하나.

"광고 모델로는 가지 않을 방침이다. 전체 흐름은 구독제에서 '쓴 만큼 내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본 구독료를 내면서 추가 사용분은 토큰·크레디트로 구입하는 형태가 늘고 있고, 우리도 컴퓨터 기능을 크레디트로 제공한다. 토큰 비즈니스 모델 도입 후 수익률이 크게 올랐는데, 컴퓨터 출시 2개월 만에 매출을 50% 끌어올렸다. 경쟁사보다 저렴하면서도 여러 모델을 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퍼플렉시티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호기심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반 사용자는 어떤 작업에 어떤 모델이 좋은지 일일이 판단하지 않는다. 그 판단은 우리에게 맡기고, 사용자는 그저 호기심을 따라가면 된다."

/사진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