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16일부터 사흘간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중동 정세 악화와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완제품과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확보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완제품) 부문은 16일부터 18일까지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DS(반도체)부문은 18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6월과 12월 여는 정례 회의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해 사업 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과 경영 목표를 점검한다. DX부문 회의는 DX부문장인 노태문 대표이사(사장)가 주재한다. 16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18일 전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DS부문 회의는 18일 DS부문장인 전영현 대표이사(부회장)가 주재한다.

DX부문은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침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류·공급망 리스크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은 부품 가격과 물류비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지역별 판매 전략과 비용 효율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MX사업부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제품 마케팅과 판매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방안도 주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VD사업부와 DA사업부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TV 사업은 인공지능(AI) 기능과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삼성TV플러스 등 플랫폼 서비스 역량 강화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콘텐츠·서비스와 마케팅 분야 경험이 있는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DS부문 회의에서는 AI 반도체 시장 대응 전략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개발·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전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사업부는 HBM과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하반기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HBM 제품 로드맵과 주요 고객사 대응 전략도 함께 점검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신규 고객사 유치와 수주 확대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2나노 공정 경쟁력 확보,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준비 상황도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사업부별 AI 전환(AX) 추진 현황과 업무 적용 사례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글로벌전략회의가 하반기 사업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제품 사업은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에 대응해야 하고, 반도체 사업은 AI 수요 확대 국면에서 HBM과 파운드리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