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7월 마지막 거래일 반도체 대장주가 역대급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전반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장경식 기자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7월 1~29일) 들어 코스피 상장 종목 943개 가운데 689개(73%)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1817개 종목 중 1453개(8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전 종목의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8%, SK하이닉스는 48% 급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으로 시장 전반에 대한 위험 심리가 고조돼 전반적인 시장 하락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24개 업종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41.66%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제조업(-36.78%), 유통업(-27.52%), 건설업(-23.00%), 증권업(-21.81%) 등 20개 업종은 큰 폭으로 밀렸다. 상승한 업종은 음식료·담배(6.18%), 제약(1.92%) 정도에 그쳤다. 운송·창고(0.84%), 섬유·의류(0.47%)는 보합 수준이었다.

'빚투(빚내서 투자)' 후유증도 증시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무너지면서 계좌의 담보 비율이 깨지자 반대매매(강제 청산)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계좌에 남아 있던 코스닥 종목까지 함께 정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1일 37조3393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일 32조1531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기간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된 금액은 총 8706억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 지난 31일 반도체주가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으로 순환매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을 피해 있던 업종까지 적정 가치 아래로 밀렸다는 것은 이번 조정이 이익의 조정이 아니라 신뢰의 조정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순환매는 반도체 하락이 멈추고 외국인 매도가 중단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