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에 종전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816억1500만달러(약 12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각) 공시했다. 종전 최대치 기록인 직전 분기 매출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88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752억달러(약 113조원)로 집계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 기간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535억3600만달러(약 80조3400억원)로, 전 분기보다 21%,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다. GAAP 기준 총마진(매출총이익률)은 74.9%에 달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87달러로 월가 예상치 1.76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실적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910억달러(약 136조5000억원)로 제시했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사업 성과를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매출 신기록'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분기 GAAP 및 non-GAAP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각각 74.9%, 75.0%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으로 구성된 주주 환원 계획도 내놨다. 엔비디아는 이사회에서 지난 18일 만기 제한이 없는 800억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분기 현금 배당금이 기존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대폭 인상됐다. 지급 예정일은 내달 26일이다. 1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486억달러(약 70조원)로 직전 분기(349억달러) 대비 크게 늘어나자, 이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일부 고(高)기대치(960억달러)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3∼4%대까지 급락했으나, 주주 환원 계획이 발표되면서 낙폭은 1%대로 줄며 마감됐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베라 루빈 출하는 올 3분기부터 시작해 4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며 "내년 1분기에는 큰 규모의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요 고객들의 주문 계획이 확정된 상태"라며 "현재는 복잡한 시스템 조립과 생산 타이밍이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선도 AI 모델 기업이 베라 루빈을 도입할 것"이라며 "베라 루빈은 (직전 모델인) 블랙웰보다 더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또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가 증가해 엔비디아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퍼스케일러 투자가 내년 1조달러(약 150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사업 부문 구분 체계도 개편한다. 기존 세부 영역별 구분 대신 데이터센터 부문과 에지 컴퓨팅의 두 축으로 재편하고, 데이터센터는 다시 하이퍼스케일과 ACIE(인공지능 클라우드·산업·기업)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황 CEO는 "AI 팩토리 구축이 전례 없는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에이전틱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AI가 실제로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산 역량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결되는 시대"라며 "토큰이 수익을 내고 주요 AI 기업들이 더 많은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