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까지 협상장에 합류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차관까지 직접 현장 조율에 나서면서 정부가 총파업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자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권 차관은 이날 오후 8시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났지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곧바로 협상장으로 이동했다.
권 차관은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참석 직후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 조율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부 장관과 차관이 모두 현장 조율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총파업 현실화에 따른 산업계 파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교섭은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직후 정부 중재로 다시 마련됐다. 노조가 21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만큼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체계 개편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면서 특별포상 등 유연한 보상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교섭 재개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고 적었다.
이어 "함께 살자", "억강부약 대동 세상", "선 지키며 책임 있고 삼성답게", "파업보다 어려운 건 교섭", "또 하나의 가족 잊지 말길", "반올림 황유미"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노동부 안팎에서는 교섭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 노사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붙잡아두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교섭 종료 이후 결과에 대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