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불과 이틀 앞두고 마지막 담판에 나선 가운데, 사후조정을 중재하는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의견이 일부 좁혀지고 있다"고 밝히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까지만 해도 평행선이라는 냉담한 평가가 나왔지만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인 19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 전날과 달라진 기류… "타결 가능성 있다, 기다려봐라"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 아래 19일 2차 사후조정 이틀째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타결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기류를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이날 사후조정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저녁에 조정안이 나와야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후조정이 잘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기다려 봐라"라고 답했다.
불과 하루 만에 달라진 기류다. 전날 박 위원장은 회의 직후 "아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조정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지만, 이날은 타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상당히 진전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현재까지는 양측 모두 협상 의지가 있고, 입장 차도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며 "가급적 오늘 오후 7시까지는 교섭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관건은 중노위가 양측에 공식적인 최종 조정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다.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노사가 모두 수락하고 서명하면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사후조정 시작 전 "최종적으로 양 당사자가 타결될 수 있는지를 보고, (합의가) 안 되면 조정안을 낼 것"이라며 "아직은 타결 가능성이 있으니 그걸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즉, 노사 자율 합의를 최대한 유도하되 여의치 않으면 저녁 안으로 중노위 조정안이 나온다는 뜻이다.
◇'성과급 12~13% + 주식보상' 절충안 부상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정하고 현재 연봉의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 10%와 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양측의 간극을 메울 절충 카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사가 12~13% 수준에서 성과급 지급기준을 정하고, 주식 보상을 적절히 활용하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비율도 새 변수로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노사 양측의 입장을 반영해 '부문 40%, 사업부 60%' 또는 '부문 30%, 사업부 70%'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노사도 이 같은 절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협상이 타결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외부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대화로 문제 해결을 촉구한 만큼 양보의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원 역시 파업에 제동을 걸면서 사실상 노조의 파업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업에 따른 예상 손실이 줄어들면 노조의 협상력 또한 낮아진다.